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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롤드컵 개막 국내 해설에게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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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2020, 그룹 스테이지가 드디어 개막했다.

LCK가 3부리그의 오명을 벗고 2020 시즌에는 다시 예전의 부흥을 이룰 것인지 국내 롤팬들이 눈을 크게 뜨고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낭만꼰대는 국내팀들의 선전을 기원하면서도 국내 해설, 특히 클템과 김동준 해설에게 느껴운 아쉬움을 부탁을 담아 얘기해 볼까 한다.

영국에서 유학 당시(박지성이 맨유에서 뛸 때였다) 맨유TV를 보면서 그들의 탁월한 경기 후 분석에서 박지성에 관한 소름돋는 현미경 분석을 보고 무릎을 쳤던 기억이 있다.

'이것이 수준 차이를 만드는구나.'

여전히 박지성이 레전드 맞냐, 드리블은 왜 그모양이냐 떠들어 대는 애들이 많은가 본데, 그도 그럴 것이 박지성이 뭘 잘하고 왜 레전드 감독들의 사랑을 받는 지에 대한 분석이라곤 '두개의 심장', 즉 그냥 졸라 뛰는 거 위주 뿐이다.

아니 분석이 하나 더 있긴 하다. '세 개의 심장'.

그런 해석들은 가치를 발견하고 포장해야 할 국내 축구 전문가들의 부족한 식견이 만들어 내는 오류이며, 오히려 해외에서 높게 평가받고 제대로 인정받는 모습에 안타까울 뿐이다. 팬들은 그들의 의견을 토대로 갑론을박 할 뿐이다.

LCK가 3부리그가 됐단다. 인정하는 건 좋다. 그러나 미래가 있는 지는 모른다. 그냥 담원이라는 천재 팀이 짜잔 나타나서 새로운 희망을 꾸게 해줄 뿐이다. 롤을 보는 식견 역시 마찬가지로, 결국 담론을 이끄는 지식인 집단의 제대로 된 비전과 해석능력을 바탕으로 리그를 바라보는 팬들의 식견이 높아질 때, 그를 담아내는 프로팀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수준이 향상되는 것이다.

LCK를 아우르는 코드는 한마디로 이거다. '너는 맞아라. 나는 안맞아.' 즉, 남는 장사만 하겠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계산되로 되야 하며, 이길 수 있을 때만 싸운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불리할 때 뒤집을 수 있는 전략도 마인드도 부족해 지는 것이다.

황부리그 LPL의 코드는 딱 하나다. '나를 때려? 너는 더 맞아봐.'

얘네들은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해 싸워서 차이를 벌리려고 한다. 이것은 단순히 마인드 차이 뿐 아니라 그것이 운영의 핵심이고 그 차이를 벌일 수 있는 후속 운영이 오더 없이도 체화된 각자의 판단으로 가능케 된다.

이건 마치, 문법만 공부해서 영어를 어떻게 해보려는 한국 학생과 무조건 현지인과 부딪혀서 회화를 터득하는 외국 학습 방법의 차이랄까. 게임 능력도 기계적인 프로세스와 팀단위 오더로 딱딱 맞게 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언어'처럼 살아 움직이는 그때 그때의 상황에 맞는 임기응변 능력이 핵심 아닌가.

국내 해설들의 논평을 듣고 있노라니, 답답함이 든다. 조금만 불리해도 할게 없다 타령이다. 정말 할게 없는 걸까.

함께 해설하는 선수출신 리라나 뱅은 짧은 해설 경력에도 불구하고, 선수관점에서 문제해결에 대한 가능성을 끈임없이 타진하고,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그들도 불리함을 알 것이다. 단지 끝까지 싸워보겠다는 항전의 마인드와 그것만이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기에 희망을 넘은 확신인지도 모른다.

클템이나 김동준에게 부탁한다. 많이 아는건 알겠는데, 지식인의 자세는 차이를 발견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지, 우열의 차이의 대조를 통해 열등함을 비판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팬들은 결국 당신들의 '워딩'을 인식하고 체화하는 법이니까.

엉덩이를 빼고 눈감고 휘두르는 꼴인 LCK의 쫄보메타는 어쩌면 당신 둘이 시작한 일인지도 모른다.

눈을 뜨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충분히 당신들의 지식은 충분하다.

그냥 팬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맞서 싸우라. 지면 어떤가. 넘어지면 어떤가. 후회없이 한번 던져보라 말해달라.

우리 선수들의 실력은 차고 넘친다. 어쩌면 당신들과 우리들이 보낸 냉소적이고 수동적인 시선들이 우리 선수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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