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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이강인, 요즘 애들 늙은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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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 싸가지라고 욕달고 산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정확히 어떤 점이 싸가지 였는지 누가 알려줄 분?

이제 이강인 태도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래서 왕따란다.

축구 선수 태도 논란은 주욱 거슬러 기성용부터 시작인 듯 하다. 그 전에 차두리도 있지만 차두리는 이해해 줄만 했지 않은가. (따로 설명하진 않겠다. 찾아보시길.)

기성용 왼손 경례야 좀 너무한 듯 싶지만, 그게 고의라면 난 인정이다. 기성용은 난놈이다. 그러나 온국민 상대로 애국가 제창 때 왼손 샷을 날릴 배짱이 그에게 있다? 그렇게 믿고 싶은 거겠지.

이승우는 그냥 좀 톡톡 튀고 싶었던 것 뿐이고, 이강인은 분명 팀에서 약속이 간 것이다. 팀 역학 구도에 진저리가 난 이강인이 더이상 참지 않겠다고 공언을 했고, 그걸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것뿐이다.

한국 축구 선수들은 유럽에 가면 미친 듯이 패스해주고, 눈치보고, 남 뒤닦아주며 친해지려 애쓴다. 왜일까. 그렇게 하면 선수들이 좀 봐주고 예뻐해주고 그러다보면 패스도 받을 수 있고, 프리킥도 찰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2002년 월드컵을 마치고, 이영표가 네덜란드에 진출해서 좋은 활약을 한다. 당시 히딩크는 이적 첫경기부터 이렇게 팀에 잘 적응할 지 몰랐다고 했다. 당시 경기에서 이영표는 같은 팀 선수들에게 소리지르고, 짧은 영어로 자기 주장하고 한마디로 휘어잡았다. 오히려 대표팀에선 잘난 선배들 덕분에 눈치보던 선수가 그래도 네덜란드 두번째 명문 구단인 아이트호벤의 주전 선수들 앞에서 방금 이적 온 선수가 당당히 자신의 색깔을 아니 성깔을 드러내고 폭주해 버린 것이다. 물론, 실력이 뛰어나니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후 월드컵 에선을 하러 몰디브로 날아온 이영표는 엿같은 심판의 판정에 유창한 영어로 제대로 항의 날려주신다. 이 때!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당시 축구계 브레인을 자처하던 신모 해설이 이영표를 크게 나무라며, 주장이 저런 태도로 흥분해선 안된다. 팀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느냐 하며 비판을 해댄다. 나는 무릎을 탁 쳤다. 아, 이것이 한국인의 시각이고, 그래서 한국 선수는 유럽가면 눈치만 보는 것이고, 나아가 어떤 튀는 행동도 자기 주장도 못하는 것이라고. 나는 당시 신모 해설을 만나 따지듯 묻고 싶었다.

'니 유럽 축구 본 적은 있니?'

굳이 세대 구분하고 싶지 않다. 이 글을 혹시 보는 당신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꼰대'가 아닌가?

우린 뼈속 깊이 '전체주의'사상에 찌들어 있는 민족이다. 무늬만 민주주의지 그것이 어떤 문화와 관습 위에 완성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따윈 없다.

김종필이란 작자는 IMF때 '국민이 하나로 뭉쳐 터널을 빠져 나갈 것이다'라고 했고, 우린 숙연했다. 금모으기 운동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국난극복의 상징처럼 찬양된다.

짜장 열개요~! 를 외치는 회식 자리에 전 탕수욕을 외쳤다간 그날부터 회사생활 각오해야 한단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 어느 역사에서도 과정은 존재한다. 우린 아직 '전체주의', '고맥락', '집단주의' 사고가 먼저이고, 나보다 집단, 우리, 민족, 국가 이딴게 우선 시 되야 한단다. 그런데 그런 거 주장하는 애들 스스로는 어지간히 지들 이익만 추구한다. 웃겨.

청년들은 또 뭔가. 자기들 힘들다는거 알겠는데, 약자 집단 논리를 발동하여 또다시 집단화 되고 자신들보다 더 약자 앞엔 침묵한다, 아니 생깐다.

집단과 개인을 분리하고, 개인에서 실수를 분리하기까지는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더 필요할까.

내가 뭔말하는 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설명 대신 숙제를 던져준다.

'토트넘에서 라멜라가 욕심부려서 대기권 돌파슛 날렸다. 이 때 케인, 모우라, 손홍민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반응이 문제풀이가 아니다. 당연히 라멜라를 째려보고 손을 들어 항의하고 실망스런 표정을 한다. 케인이 손홍민을 싫어하네 마네 기사 나간거 얼마 안됐지? 그러고 다음 경기에 4어시.. 이건 어떻게 해석할래?

왜 라멜라는 욕심을 냈고, 케인과 손홍민은 항의를 하지? 우리 같으면 어떻게 했지? 차이가 머지?

사상에 대한 정리가 있고, 그것에 대한 공감대가 있은 후에 규칙과 관습이 생기고, 교육을 통해 젊은 세대도 같은 사고를 한다.

개인주의는 '가짜사나이'에 누가 경멸하듯 그런 혐오의 대상일까? 세상 모든 곳에서 가짜사나이같은 군대 문화로 집단화하려는 전체주의 국가 소멸이후 국민들이 스스로 집단화하려는 무서운 회귀본능같은 것 아닐까.

제발. 남의 일 신경 좀 쓰지 말자.

 

사진출처 :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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