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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n번방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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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을 소개한다. 아니,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구상에 여자랑 벗고 놀 수 있는 JOB이 있다면 외면할 남자가 있긴 할까. 하물며 돈까지 버는데.

 

섹스 산업은 전세계 미디어 산업분야에서 압도적 1위이다.

n번방은 그냥 새로운 마케팅이었을 뿐이다. 물론, 선을 아주 많이 넘었지만.

 

n번방을 얘기하면서, 남자들이 어떻고 더럽고 이런 식의 접근은 지양하자. 예쁜 거 좋아하는거 똑같으니까.

다만, 청소년에 대한 범죄이기에 이 사안이 심각한 것이다. 이건 아니다.

 

1인미디어 시대, 어차피 19금제한따위 무의미해진 지 오래이다. 그런 잣대로 청소년을 가둘 수는 없다.

즉, 요즘 청소년들 닳고 닳았다. 그나마 바르고 성실해야 잘 살 수 있다는 규범적 명분이라도 있었는데,

이젠 힙합을 하든, 유투브를 하든, 배달 라이더를 하든, 삼성 다니는 애들 우습다. (그렇게들 생각한다.)

 

청소년들의 인생롤모델이 좋게말해 '다양화'되고 있고, 나쁘게 말하면 '무너지고' 있다.

애시당초 쉽게 벌고, 쉽게 쓰겠다는 '루저' 마인드가 통하지 않았다면 청소년들이 n번방의 마수에 걸려들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이게 핵심이다.

 

게임을 하면 (오락이라고 하는 부류들 생각이다.) 뭐가 될래 하고 꾸짖다가 페이커가 50억 번다는 말에 깨갱하는

어른들을 보면 이 시대를 살아가기 참 번거롭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작곡한다고 컴퓨터 두들기는 애들 몰골을 보면, 꼰대 아저씨 생각으론 이놈들 참 거시기하게 생겼다는 생각만 든다.

10년전만 해도 딱 짱깨 배달하게 생긴 녀석들 아닌가.

 

여기까지가 기성 세대들의 삐딱한 생각일 것이다. 결국, 세상은 거칠고 불공평하니 니들 청소년들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엄한 짓거리 말고 선생님 시키는 대로 해라 뭐 이런 자기 편의적인 해석과 책임전가 쯤 되시겠다.

 

아주 오래전 얘기 날려주시면서 내 생각 담아보겠다.

 

1.

피씨방에 모여 국회방송을 보고 있었다. 당시 친하게 지내던 피씨방 사장 형이 가게 문닫아야 할 지도 모른다며 같이

보자고 해서 뚫어져라 보는데.

당시 갑자기 늘어난 피씨방이 아이들의 학습에 악영향을 주었기에 주거지역의 피씨방을 다 몰아내야 한다는 잘난 학부모 협회인지 뭔지의 제청으로 피씨방 산업에 대해 정부부처간 회의를 주재하게 되었고, 그에 대한 생중계였다.

 

여기에서 레전드 김종필 국무총리가 하루종일 뚜들겨패는 타부서 장관들의 입을 막고, 정보통신부 장관 (당시 배순훈

전 대우전자 사장) 에게 발언권을 넘긴다.

정통부 장관은 이렇게 답한다.

'피씨방은 한국 전자제품 부품 산업 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고, 이는 IMF 위기 상황에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김종필 총리는 이 말을 듣고, 간단하게 정리해버린다.

'피씨방 활성화 정책 가져와'

 

2.

김대중 정부 시절이다. 일본 문화 개방에 관해 찬반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을 때, 사실 압도적으로 반대 여론이 높았다.

이유는 청소년에게 해악을 주는 일본 저질 문화 유입은 잘못된 왜색문화에의 노출로 인해 청소년들의 가치관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내용이었다. 역시 꼰대들 답다.

찬성의견은 명확하다. 어차피 청소년들 사이에선 일본 저질 문화 노출은 될 대로 돼 있고, 오히려 청소년들이야 말로

일본스러움에 적응되어 있다. 그보다는 일본의 양질의 콘텐츠를 받아들이고, 이를 우리의 문화콘텐츠와 비교 발전시킬

경쟁의 장으로 마련함이 옳다.

 

3. 

MP3 플레이어가 날개 돋힌 듯이 팔리고 있을 때다. 이에 불만을 가진 저작권협회와 정통부, 그리고 MP3 제조업 협회

관계자 간의 회의에 학생 패널로 참가하고 있었는데.

 

박진영이 저작권측 대표로 이러다 한국 음악관련 산업 다 죽네 뭐네 떠들어 댔다. 참 근시안 적이다.

정통부, 제조업 관련자 측은 이렇다할 방어 논리를 마련하지 못해 밀리고 있었는데, 이 때는 학생 패널 내가 한마디 날렸다.

'플랫폼이 바뀌고 있을 뿐이죠. 앞으론 더할 거구요. 벨소리는 미친 듯이 팔리잖아요. 예전에 없던 것이고. Mp3는 분명

음악 대중화에 더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고, 저작권 협회는 이에 대비할 새로운 플랫폼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정도 하자. 

1번은 총리의 무대뽀 한방에 한국이 IMF를 통과하며 IT강국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결정적인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피씨방 활성화는 전자상권을 부흥시키게 되고, 이로 인해 몰린 자본은 세계 최초, 세계 최고 인터넷 망을 구축하게 되고

이를 통해 당시 한국은 세계 IT산업의 인큐베이팅 환경을 완벽하게 갖춘 유일한 국가로서, 세계의 유수 IT회사들의 집중

투자를 받아내게 된다.

2번은 지금 한류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 때의 예방주사가 있었기에, 한국은 일본의 그늘에 갇히지 않고, 한류라는 한국스타일 문화콘텐츠를 인정받게 되었다.

3번은 뭐, 내 자랑쯤 되겠다. 그러니 싸우지들 말고 한 수 앞을 보자구.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뭔가. n번방으로 어그로 끌다가 갑자기 뭔?

사회는 양면성이 있다. 가능성을 보고 달리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한계점에 매달려 틀어막으면 도태된다.

 

차가 인도를 덮쳤단다. 길거리에 안나갈껀가? 나갈꺼자나 어차피.

 

어차피 앞으로 갈꺼, 쫄지 말고, 퇴색시키지 말고, 가능성을 보고 달리게 하자.

 

청소년들 꼰대들 생각만큼 어리석고 미숙하지 않다. 유투브로 돈을 벌든, 배달로 벌든, 그들의 인생이다.

앞으로도 무수한 n번방같은 버그들은 출현한다. 청소년들의 나약한 고리를 노린, 수많은 유혹들이 넘쳐날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그러니 공부해라는 식의 어설픈 조언은 제발 자제하자. 그렇게 당하고 넘어지고 하면서 나아가는 거다.

어떤 경우에도 당신들의 나약한 안전심리로 그들의 가능성을 제한해선 안된다.

 

 

차라리.

 

 

하고 싶은 걸 하되, 끊임없이 고민하고, 큰 욕심 앞에선 스스로 한번 씩 진지해져보라는 조언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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