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한국 민족에게 이만한 아킬레스가 또 있을까.
친일세력은 교회세력을 이용하여 독립운동 지도자들을 제치고 이승만 정권을 탄생시켰고, 이는 다루기 쉬운
친일세력을 이용해 친미정부를 만들려는 당시 미정부의 의도이기도 하다. 이것이 팩트지.
지금까지도 친일 세력의 재산은 전국토의 50퍼센트가 넘을 것이라는 추산도 있고, 일부 교회의 재산은 친일
자본의 돈세탁 장소라는 합리적 추론도 있다.
연좌제는 안된다. 부모가 친일이라고 자식들이 그 죄를 치뤄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목소리는
죄는 치루지 말고 부모가 준 잘못된 혜택들을 청산하면 된다는 반박에 수그러든다.
조선일보, 한나라당 일부세력, 삼성, 그리고 그들이 키운 검찰과 판사들.
그들을 처단하기 위해 검경조사권을 조정하려는 공수처법을 파해하려는 수많은 공작들.
이것이 민주당 사람들과 조정래 선생의 일관된 논리이고 그들의 역사적 사명일지도 모른다.
독립을 위해, 민주화를 위해, 이제 친일 숙청을 위해 싸우고 또 싸워야 하는 그들의 숙명.
그래서 어쩌면 자신들의 과오와 허물에 대한 비판에 억울해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투쟁들을 통해 역사적 발전을 이루어왔고, 그 발전의 소실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누려온 국민들이
이익이라는 본능을 멀리하고 인생을 바쳐온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비판의 목소리들 앞에 억울함이
치솟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는 민주당 세력과 그들의 숭고한 일생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 그러나 한편으로 더 큰 사명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그것은 '미래'가치에 대한 것이다. 미래는 당신들이 이뤄놓은 토대 위에 다양한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 투쟁해왔던 그 날들의 기억에 사로 잡혀 엄격한 잣대와 원칙만으로 현재의 수많은 변수와 가능성을 제한하는 일은 그야말로 엄격하게 자제되어야 한다.
역사적 인식과 정의와 공정을 앞세운 그들의 숙명은 외국인이나 다름없는 낭만꼰대의 눈에 보이기에는
자신들의 억울함과 분노에 치민 그냥 '싹 다 갈아버려' 식의 혁명론으로 비춰진다.
계몽론도 안되고, 혁명론도 안된다.
좋은 미래를 열고 싶다면, 오픈 마인드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현실 부정의 인식보다는 미래 지향의 마인드로 하나씩 하나씩 나아가야 한다.
그들이 자신들의 희생으로 민주화가 되었음에 자랑스럽고, 그 성과를 어지럽히는 비판에 대해 억울해 한다면,
산업화 세력들의 희생으로 번영을 누리고 있음에도, 민주화세력들의 끊임없는 비판에 분노하는 입장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화와 산업화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적 양 축이다.
그 안엔 친미도 있고, 친북도 있고, 친일도 있어 왔다. 그 모든 사상과 마음들이 각자가 원하는 가치를 향해 달려왔고,
그 애착들이 지금을 이루었다.
이제 서로를 격려하고, 미래 세대들에게 공정한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 마음을 열고 다양함을 인정하자.
설득은 논리가 아닌, 공감으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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